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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홈 캠, 안전한 거 맞지? - 가정용 보안 카메라 사용 시 유의할 점

oneulnaeil 2025. 11. 13. 17:27

요즘 아파트나 단독주택뿐 아니라, 자취방이나 반려동물 집사들 사이에서도 가정용 보안 카메라는 필수품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집 안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움직임 감지 알림을 통해 침입이나 이상 상황을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를 돌보거나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리함 뒤에는 늘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보안 카메라 해킹이나 영상 유출 사례가 잇따르면서, “우리 집 영상이 다른 나라 사람에게 노출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가정용 보안 카메라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은 얼마나 안전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 실태와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집 홈 캠, 안전한 거 맞지? - 가정용 보안 카메라 사용 시 유의할 점


1. 보안 카메라의 구조와 위험 요소

가정용 보안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카메라 – 인터넷 – 클라우드 서버 – 사용자 앱 구조로 작동합니다.
즉, 집 안에 설치된 카메라가 와이파이로 영상을 서버에 전송하고,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영상 데이터가 인터넷을 통해 전송된다는 점입니다. 해커가 이 신호를 가로채거나, 제조사의 서버가 해킹되면 개인의 사생활이 고스란히 외부로 유출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국내에서는 해외 해커 그룹이 특정 브랜드의 IP 카메라를 해킹해 수천 대의 가정 영상을 불법 스트리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집 내부가 외부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약한 비밀번호 설정기본 계정 유지입니다. 많은 사용자가 설치 후 초기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아, 해커가 기본 접속 정보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제조사의 보안 관리 미흡입니다. 일부 저가형 제품은 데이터를 암호화하지 않고 송신하거나, 오래된 펌웨어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보안 취약점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국내외 개인정보 유출 사례

가정용 카메라 해킹 문제는 비단 해외만의 일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2022년 한 육아용 카메라 브랜드에서 사용자 6천여 명의 영상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아이 방이나 거실 등 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해외에서는 더 심각한 사례도 있습니다. 2019년 영국에서는 한 웹사이트가 전 세계 7만 대가 넘는 IP 카메라의 영상을 무단으로 중계해 큰 논란이 됐습니다. 일부 카메라는 가정집 내부뿐 아니라 병원, 어린이집, 상점 등 민감한 장소의 영상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가정용 보안 카메라 해킹은 단순한 사생활 침해를 넘어, 가정의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치정보와 일상 패턴이 함께 노출되면 도난이나 범죄로 악용될 위험이 커집니다.


3. 보안이 강한 제품을 선택하는 법

가정용 카메라를 구매할 때는 단순히 가격이나 화질만 볼 것이 아니라, 보안 기술 수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① 암호화 기술 여부 확인
    영상이 서버로 전송될 때 AES-128bit 이상의 암호화가 적용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② 2단계 인증(2FA) 지원
    로그인 시 비밀번호 외에 휴대폰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제품이 훨씬 안전합니다.
  • ③ 국내 서버 운영 여부
    일부 해외 제품은 데이터를 외국 서버에 저장합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상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국내 서버를 사용하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④ 주기적인 펌웨어 업데이트
    제조사가 정기적으로 보안 패치를 제공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삼성 스마트싱스 캠, LG 씽큐 홈캠, 한화테크윈의 와이즈넷(Wisenet) 같은 브랜드가 비교적 높은 수준의 보안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에 유리한 편입니다.


4. 사용자가 직접 지킬 수 있는 보안 수칙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사용자의 관리가 소홀하면 보안은 무의미해집니다.
가정용 카메라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기본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본 비밀번호를 반드시 변경하기
    설치 직후 제공되는 ‘admin’ 계정이나 숫자 비밀번호는 반드시 바꿔야 합니다.
  2. 와이파이 공유기 비밀번호 강화하기
    카메라뿐 아니라 공유기 해킹을 통해 내부 네트워크로 침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펌웨어 및 앱 업데이트 꾸준히 하기
    제조사가 제공하는 보안 패치를 주기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4. 공용 와이파이에서 접속하지 않기
    외부 카페 등에서 카메라 앱을 열면 신호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5.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 차단하기
    외출 시나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카메라 전원을 꺼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클라우드 저장 vs 로컬 저장, 무엇이 안전할까?

요즘 보안 카메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영상을 저장합니다. 하나는 클라우드 저장, 다른 하나는 SD카드 로컬 저장입니다.

클라우드 방식은 영상이 제조사 서버에 저장되어, 휴대폰으로 언제든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서버가 해킹될 경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로컬 저장 방식은 외부로 데이터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지만, 카메라가 도난당하거나 SD카드가 손상되면 복구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클라우드 + 로컬 이중 백업입니다. 주요 영상은 로컬 SD카드에 저장하되, 실시간 모니터링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식으로 분리하면 해킹과 데이터 손실 모두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6. 정부와 기업의 대응 움직임

최근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4년부터 “스마트홈 기기 보안 인증제”를 도입해, 일정 수준의 암호화 및 접근제어 기능을 갖춘 제품에만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 제조사들도 자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기에 ‘Knox 보안 플랫폼’을 적용해 외부 접근을 차단하고, LG는 자체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암호화 저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첫걸음이지만, 여전히 모든 제품이 동일한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직접 보안 의식을 갖고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론

가정용 보안 카메라는 이제 단순한 편의 장치를 넘어, 생활의 안전을 지키는 핵심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편리함만큼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이 외부 서버를 통해 전송되는 구조상, 언제든 보안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주의와 습관입니다. 제품 선택 단계에서부터 보안 기능을 꼼꼼히 확인하고, 설치 후에도 비밀번호 관리와 업데이트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어입니다.
“우리 집의 눈”이 되어주는 보안 카메라가, 어느 날 “누군가의 창문”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기술은 점점 똑똑해지지만, 그 기술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책임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습니다.